항문 수술 후기에 대하여 앞으로 어떻게 블로그를 포스팅 해야할까 도저히 좋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사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재테크보다 항문 수술 후기에 대해서 주제를 정하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경험이 있었고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유는 처음에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도 있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치루 모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최근에는 네이버 카페에 항문질환 커뮤니티도 생겼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시간적 한계가 있고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8번의 수술을 할 때마다 나는 앉아 있을 힘도 없었고 병과 싸우며 일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에 겨웠다. 그래서 나는 완치가 되면 꼭 블로그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국은 완치를 하지 못했다.
그 3년 동안 네이버 지식인 항문외과 코너에 30번 이상의 지식인 상담을 받았고, 5개 이상의 항문외과에서 50번 이상의 항문 수지 검사를 받아왔다. 엄청난 통증으로 2년 이상 매일 진통제를 달고 살아왔던 날들을 생각하면 지금 블로그를 만든 것을 보면 어쩌면 이제 몸이 많이 회복된 것 같아 감사한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특히 와이프가 가장 고생을 많이 했고,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들과 맘껏 뛰어놀아주지 못해서 가장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가 컴퓨터 게임과 휴대폰에 집착을 하는 것 같아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죄책감에도 빠진다.
#치질수술, #치루수술, #항문수술 과정?
사실 수술 과정에 대해서 궁굼하신 분들도 꽤 계실텐데 미리 말씀드리자면 하반신 마취나, 수술이나, 병원 입원 과정에서의 일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 병원에서 가장 아픈 것은 팔뚝에 맞는 알레르기 검사 주사가 전부다. (따끔보다 약간 더 아픈 정도) 아니면 초보 간호조무사가 혈관을 못 찾아서 링거 바늘을 여러 번 꽂았을 때? 이제 나는 웬만한 통증은 무덤덤해져서 수술 후 무통주사도 신청하지 않는 경지에 다다르게 되었고 수술실에서도 음악 따위는 듣지 않고, 맥박과 혈압도 평상시 상태를 유지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수술실 모니터가 보임) 그리고 치열이나 수술 후 간단한 처치의 경우 국소 마취할 경우가 있는데 마취할 때가 조금 아플 수 있다. 그럴 때는 미리 진통제를 먹고 간호사에게 진통 주사를 놔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앞으로 종종 지난 수술 과정에 대해서 올릴 기회가 있겠지만, 오늘은 가장 최근에 받은 수술 경과에 대해서 올려본다.
치루 수술 이후 회복 과정
3~4일차:
배변 시 지난 두번의 치루근본술보다 아팠음 (하지만 치핵은 사시미 칼이 5개 나왔다면, 이번에는 깨진 유리 파편이 나오는 느낌)
통증이 두려우신 분은 좌욕하면서 배변하시길 추천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 대신 수건을 문다)
거즈 30분~1시간마다 환부에 꽉껴서 갈아줘야 함
통증은 100의 80
좌욕은 하루에 4번 (배변 후 좌욕 제외, 배변 후 좌욕 시 통증 90% 감소)
5~7일차:
거즈 1시간마다 환부에 꽉 껴서 갈아줘야함
통증은 100의 90 (신경이 되살아나기 시작해서 가장 아플 때)
수술에 따라서 배변 시 통증 양상 다르고 치핵이 훨씬 심할 수 있음
거의 누워있어야 함
좌욕은 하루에 3~4번(배변 후 제외)
2주차
거즈 2시간에 한번씩 환부에 꽉 껴서 갈아줘야함
통증은 100의 60 (통증이 많이 잡히나 아직까지 진통제는 먹어야 함)
출근 가능
좌욕은 3~4회(배변 후 제외)
3주차
거즈 3시간에 한 번씩 환부에 꽉 껴서 갈아줘야함
통증 거의 없음 (간헐적 통증으로, 진통제 x)
산보 정도의 운동 가능
좌욕 2~3회 (배변 후 제외)
4주차
거즈에 거의 손톱만큼 묻어나옴
통증 거의 없고 콕콕 쑤시는 정도
평상시 하던 운동 가능
좌욕 2~3회
나는 수술방에서 원장님이 고위 복잡 치루이기 때문에 치료 경과를 겉으로 확인하기 여러워 9번째 수술을 30% 확률로 염두해두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완치에 대한 기대를 했었는데 지난 수술때문인지 경과가 좋지 않아 서면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다.
상담 내용에 비위가 상하는 내용이 있으니 원치 않는 사람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길 바란다.(사진 X)
서면상담 내용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ㅇㅇ환자입니다. 원장님께 다다음주에 진료예약이 되어있지만 급히 질문드릴 내용이 있어서 이렇게 서면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타 병원 포함 8번째 항문 수술을 하고 (치핵, 치열, 치루 세톤 2회, 세톤 교정 등 3회, 치루 1회)본 병원에서 마지막 치루 근본술 후 30일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진물은 나오고 있고요 (엄지손톱 크기의 넓이 정도)배변 후 좌욕 시 새끼손가락만 한 변이 나오는 지경입니다.
문제는 깨끗하게 물로 몇 번이나 좌욕 끝내고 뒤처리 했는데도 고환과 항문 사이 회음부 쪽에서 변과 같은 분비물이 묻어 나오고 깨끗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하고 수건으로 닦아도 수건에도 묻어 나오는 상황입니다. 또한 회음부 쪽과 왼쪽 엉덩이 꼬리뼈 쪽에 붓기와 압통이 있는데요 (진통제를 먹을 정도는 아님) 예약 한 날짜가 멀었는데 다음 주라도 급히 휴가를 내고 진료를 봐야 할 상황일까요?배변 후 분비물은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쪽에서 물과 휴지로 누르면 강아지 항문낭 짜면 나오듯이 분비물이 아무리 닦아도 계속 나옵니다. (한 시간 이상) (짜낸다는 표현이 맞을 듯합니다) 좌욕 시 분비물도(변 찌꺼기) 10번을 갈면 10번 내내 다 남겨져있습니다 좌욕은 물이 깨끗해질 때까지 계속 좌욕을 해줘야 할까요?